정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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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26.

    by. jupyeongan

    목차

      “부자는 더 내고, 서민은 덜 낸다.”
      이 문장은 쉬워 보이지만, 현실에선 매우 복잡한 구조와 논쟁이 얽혀 있다.
      세금 정책은 단순히 재정을 걷는 행위가 아니라, 사회 정의를 설계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글에서는 세금이 어떻게 사회적 형평성을 구현하거나 훼손하는지,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사례를 통해
      정책의 방향성과 정치경제학적 의미를 정리해 본다.

       

      세금 정책과 사회적 형평성: 공정한 부담, 정의로운 분배를 향한 구조


      1. 세금의 본질: 왜 과세는 중요한가?

      세금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재정 확보’의 수단이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세금은

      • 재분배를 통해 빈부격차를 줄이고
      • 소득·자산에 따른 부담의 공정성을 조정하며
      • 국가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반영한다.

      즉, 세금은 곧 사회 철학이며,
      그 구조를 보면 그 나라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가 보인다.


      2. 조세 정의란 무엇인가?

      조세 정의(Tax Justice)는 다음 세 가지 관점에서 평가된다:

      관점 설명
      수직적 형평성 소득이 높을수록 세금을 더 부담해야 한다 (누진세 구조:종합소득세율6%~45%)
      수평적 형평성 동일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동일하게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세입의 용도 정의 거둔 세금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방향에 사용하는가

      이 세 가지가 함께 이뤄질 때,
      시민들은 세금에 대해 ‘부담’보다 ‘책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3. 세금 정책과 사회적 형평성의 연결 고리

      조세 정책 → 가처분 소득 변화 → 생활 수준 → 사회 계층 구조 변화

      특히 세금은 사회적 약자 계층에게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 ✅ 낮은 소득층은 소득세보다 소비세 비중이 더 크다 → 역진성 발생
      • ✅ 상위 계층은 비과세 혜택·자산소득 중심으로 실질 세율 낮음
      • ✅ 공공재 투자 확대와 함께할 때만, 세금이 형평성 개선에 기여

      즉, 세율만이 아니라 ‘조세 구조 전체’가 형평성에 영향을 미친다.


      4. 한국의 조세 구조와 논쟁 지점

      항목 현실
      소득세 2023년 기준 상위 10%가 전체 소득세의 80% 부담 → 누진 강도 높음
      소득 분배 효과 상위 10%의 자산 집중도는 계속 증가 → 과세 효과 제한적
      간접세 비중 부가가치세 등 소비세 비중이 45% 이상 → 저소득층 부담 큼
      자산세 논의 종부세 축소 이후, 부동산 불균형 재확산 우려
      비과세·감면 연간 약 50조 원 규모의 조세지출 → 역진적 구조 보완 필요

      5. 주요국 사례: 북유럽, 미국, 프랑스

      🇸🇪 스웨덴 (사회민주주의형)

      • 고소득층 소득세 최고세율 약 57%
      • 간접세 비중도 높지만 복지 환급 통해 역진성 상쇄
      • ‘세금=삶의 질’이라는 사회적 합의 존재

      🇺🇸 미국 (시장중심형)

      • 법인세 인하 + 부자 감세 논란 지속
      •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고소득층 증세 흐름
      • 세금보다 세금 회피(회계, 우회 상속 등) 문제가 핵심

      🇫🇷 프랑스 (사회적 협약형)

      • 자산세 강화 → 고소득층 해외 이탈 논란
      • 하지만 재분배 지표(Gini 지수 개선 폭)는 OECD 상위권
      • 세금의 정당성과 사회적 설명력이 높음

      6. 정치경제학적 시선: 세금은 사회 계약이다

      세금은 단순히 국가가 걷는 돈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와 맺는 신뢰의 계약이다.

      • 세금을 어떻게 걷느냐 → 사회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 세금을 어디에 쓰느냐 → 정치의 철학복지의 방향성

      "세금은 민주주의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다."
      – 정치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따라서 조세정책은 단순한 경제기술이 아닌
      정치와 경제의 경계선에 있는 공공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7. 결론 및 미래 과제

      ✅ 세금의 목적은 재정 수입만이 아니라
      불평등을 줄이고, 기회 구조를 평등하게 만드는 것이다.

      ✅ 앞으로 한국 사회가 논의해야 할 방향은:

      • 자산 과세의 현실화 (보유세 강화 vs 거래세 완화)
      • 간접세의 역진성 보완 (저소득층 환급 구조 도입)
      • 조세 지출(감면)의 투명성 확보
      • ‘세금은 정의다’라는 사회적 공감대 회복

      👉 우리는 모두 납세자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정의로운 세금 정책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