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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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19.

    by. jupyeongan

    목차

      1. 유럽연합(EU)의 경제 정책 개요

      유럽연합(EU)은 현재 27개국으로 구성된 경제 공동체로,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U 회원국 목록

      • 서유럽: 벨기에,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 남유럽: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몰타
      • 북유럽: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일랜드
      • 동유럽: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 발칸 반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EU는 회원국 간 경제 협력을 촉진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주요 경제 정책으로는 단일 시장과 공동 통화인 유로화를 통한 경제 통합이 있다. 단일 시장은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며, EU 내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 정책을 통해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 안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정책과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2. 브렉시트의 배경과 결정 과정

      브렉시트(Brexit)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사건으로,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되었다. 당시 찬성 51.9%, 반대 48.1%로 영국 국민들은 EU 탈퇴를 선택했다. 이후 2020년 1월 31일, 영국은 공식적으로 EU를 떠났으며, 2021년부터 새로운 무역 협정이 발효되었다.

      브렉시트의 주요 원인은 EU 회원국으로서의 주권 침해 우려, 이민 문제, 경제 부담 등이었다. 특히, 영국 내에서는 EU에 대한 기여금 부담과 규제 준수 의무가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또한, 유럽 단일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이민 증가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일자리 감소와 경제 불안정이 심화된 측면도 있었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은 영국의 경제 주권 회복과 독자적인 무역 정책 수립을 주요 논거로 내세웠다. EU 회원국으로서 영국이 따라야 했던 규제와 정책들이 자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중소기업과 제조업 부문에서 이러한 불만이 컸다. 또한, EU 내 이민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영국 내 노동 시장과 복지 시스템에 부담을 준다는 논리도 브렉시트 지지의 근거가 되었다.

      반면, 반대 진영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EU 단일 시장에서 탈퇴하면 무역 장벽이 생겨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또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경제에서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도 여러 논쟁이 이어졌다. 영국과 EU는 4년간의 협상 끝에 2020년 말 무역 협정을 체결하였으며, 이 협정은 영국이 EU의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에서 완전히 독립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양측 간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무역과 투자 환경은 크게 변화하였다. 특히,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어업권 분쟁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영국 정부는 EU와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3.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친 영향

        • 무역 및 투자 감소: 영국과 EU 간 무역 규제로 인해 기업들의 비용과 행정 부담이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영국의 EU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하였으며, 특히 자동차 제조업이 큰 영향을 받았다. 닛산은 일부 모델의 생산 기지를 스페인으로 이전하였고, 혼다는 2021년 스윈던 공장을 폐쇄하였다.
        • 노동력 부족 문제: EU 노동자의 이주 감소로 인해 농업, 의료, 서비스업에서 심각한 인력난이 발생했다. 2021년 이후 농업 부문에서는 이주 노동자의 수가 약 30% 감소하였으며, 의료 분야에서도 약 10만 명의 간호사와 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영국 농업 부문에서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약 20억 파운드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생산성 및 경제 성장률 저하가 초래되었다.
        • 환율 및 금융시장 변동성: 브렉시트 결정 직후 파운드화 가치는 최대 20% 급락하였으며, 이후에도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어 수입 물가가 평균 7% 상승하였다. 이는 소비자 구매력을 악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였다. 또한, 금융 기업 일부가 런던을 떠나 프랑크푸르트와 파리 등으로 이전하면서, 약 7,500억 유로 규모의 금융자산이 이동하였다.
        • 경제 주권 강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독자적인 무역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으며,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특정 산업을 육성하고 영국 기업들이 더 유리한 조건에서 국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금융 및 세제 유연성 증가: 영국 정부는 금융 규제를 독자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과 기업 친화적인 금융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런던 금융 시장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이민 및 노동시장 정책 자율성: 영국은 노동력 수급 정책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숙련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이민 정책을 도입하여 특정 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4. 브렉시트가 EU 경제에 미친 영향

      브렉시트는 영국뿐만 아니라 EU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첫째, 영국이 EU의 주요 경제 파트너였던 만큼, 양측 간 교역이 줄어들면서 EU 일부 회원국들도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2023년 독일의 대영국 수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 프랑스는 5.8% 감소하는 등 수출이 위축되었다.

      둘째, 금융 시장에서도 변화가 발생하였다. 런던은 오랫동안 유럽 금융의 중심지였으나, 브렉시트 이후 일부 금융 기관들이 프랑크푸르트, 파리, 암스테르담 등으로 이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3년 기준, 약 8,500억 유로의 자산이 런던에서 EU 금융 시장으로 이전되었으며, 이로 인해 유럽 금융 산업 내에서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

      셋째, EU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회원국 간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2021년,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경제 회복 기금을 조성하여 회원국 간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였으며, 7,500억 유로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였다. 또한, EU는 글로벌 무역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일본, 캐나다, 호주 등과의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등 경제 외교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넷째, 경제적 자립 강화를 위해 EU는 디지털 및 친환경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 정책을 재편하고 있다.  

       

      5. 향후 협력 가능성과 과제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는 독자적인 경제 정책을 운영하며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 금융 및 무역 협력 강화 : 영국은 EU와의 금융 서비스 협력을 지속하려 하며, 2024년 유럽 금융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협정을 논의 중이다. 또한, 양측은 관세 절차 간소화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추가 협정을 검토하고 있다.
      • 기술 및 친환경 산업 협력 : EU와 영국은 친환경 에너지 및 디지털 기술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까지 영국과 EU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배터리 기술 연구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노동 시장 협력 : 영국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분야(의료, IT, 엔지니어링)에서 EU 노동자를 유치하는 특별 비자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6. 결론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는 무역, 금융, 기술, 친환경 산업에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양측은 상호 의존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브렉시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향후 영국과 EU는 무역 협정 개정, 기술 연구 협력, 금융 서비스 조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의 경제 정책과 브렉시트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