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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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6.

    by. jupyeongan

    목차

      ‘중국제조2025’ 그 후, 살아남은 기업과 유망 산업은?

      1. 중국제조 2025, 그 시작은 어디였나?

       

      2015년,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中国制造2025)'라는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에 대응해, 중국을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핵심은 10대 전략 산업군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기술 자립이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AI,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해 정부 보조금, 조세 감면, 기술 R&D 지원 등 전방위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 산업 변화: ‘조립 공장’에서 ‘기술 중심’으로

      과거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렸지만, 제조 2025 이후 산업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조립생산에서 벗어나 핵심 기술의 국산화와 내수시장 기반의 첨단산업 육성이 본격화됐다.

      예시:

      • 반도체 국산화율: 2015년 10% 미만 → 2023년 30% 돌파
      • 전기차 보급률: 2015년 1% 미만 → 2024년 33% (세계 1위 시장)

      3. 유망 직종 5가지

      1.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
        • SMIC, YMTC 등 현지 파운드리 기업 확장
        • 연봉 평균 25만 위안 → 35만 위안 증가 (약 6천만 원)
      2.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개발자
        • CATL, BYD 중심 배터리 소재·설계 인력 수요 폭발
        • 닝더·창사 등 배터리 클러스터 중심 고용 집중
      3. 산업용 로봇 제어 엔지니어
        • 제조현장 자동화 수요 폭증
        • 로봇 도입 기업 수 2016년 대비 6배 증가
      4. AI 알고리즘 개발자
        • 얼굴인식, 자율주행, 금융 알고리즘에 집중
        • 정부 프로젝트 수주 기업 우선 채용
      5. 전력전자(IGBT) 엔지니어
        • 중국 자체 IGBT 제조 기술 개발 추진
        • 전기차, 풍력터빈, 철도차량 등 활용 확산

      4. 정책 수혜 기업 9선

      중국 정부는 특정 기업에 전방위 정책 지원과 자금 수혈을 해주며 전략산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은 대표적인 수혜 기업들이다.

      1. BYD(比亚迪)

      • 전기차 및 배터리 수직계열화 모델 구축
      • 정부 보조금 및 세제 감면 지원을 통해 성장 가속
      • 2024년 매출: 7,77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9.02% 증가
      • 2024년 순이익: 402억 5,400만 위안으로 34% 증가
      • 해외 시장 진출: 브라질, 태국 등으로 수출 확대

      2. CATL(宁德时代)

      •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로서의 위상 유지
      • 정부 R&D 자금 및 소재 국산화 지원으로 기술력 강화
      • 2024년 매출: 3,620억 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
      • 2024년 순이익: 507억 4,000만 위안으로 15% 증가
      • 배터리 설치량 증가이익률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

      3. SMIC(中芯国际)

      •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으로 성장
      • 미국 제재 이후 자립형 반도체 개발 주도
      • 2024년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로 세계 3위 달성
      •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 98.1%로 적극적인 투자 진행

      4. Huawei(华为)

      • 스마트폰에서 반도체, AI까지 사업 다각화
      • 2023년 8월: 자체 개발한 7 나노 'Kirin 9000s' 칩 탑재 스마트폰 'Mate 60 Pro' 출시
      • 2024년 4월: 'Kirin 9010' 프로세서 탑재한 'Pura 70' 시리즈 스마트폰 공개
      • 미국의 수출 제한 속에서도 기술 자립 성과 달성

      5. Xpeng(小鹏汽车)

      • 스마트 전기차 개발 및 자율주행 기술 혁신
      • 2024년 4분기 차량 인도량: 91,5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1% 증가
      • 2024년 4분기 차량 판매 매출: 146억 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
      • 신모델 출시와 기술 혁신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

      6. TCL 中环新能源

      • 태양광 웨이퍼 및 모듈 제조 선도 기업
      • '제조 2025' 정책의 지원으로 대형화 및 기술 혁신 달성
      • 2024년 상반기 실적: 매출 약 162억 1,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54% 감소
      • 2024년 1분기 실적: 매출 약 99억 3,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2% 감소
      • 탄소중립 목표에 따른 장기적 성장 잠재력 보유

      7. DJI(大疆创新)

      • 드론 기술의 글로벌 리더로 소비자 및 산업용 드론 시장 주도
      • 2022년 매출: 301억 4,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약 50억 위안 증가
      • 2024년: 시장 경쟁 심화로 기업 가치 평가액이 800억 위안으로 하락
      • 산업용 및 군사용 드론 시장 확대를 통해 내수 및 수출 시장에서 성장 지속

      8. ZTE(中兴通讯)

      • 통신장비 및 5G 기술 선도 기업
      • 2024년 실적: 매출 약 1,212억 9,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38% 감소
      • 2024년 상반기 실적: 매출 약 624억 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
      • 미국 제재 이후 중국 내 대체 수요 급증으로 국내 시장 매출 비중 67.6% 차지

      9. LONGi Solar(隆基股份)

      • 고효율 태양광 기술 선도 기업
      • 2023년 매출: 1,294억 9,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성장
      • 2024년 1분기 실적: 매출 약 176억 7,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9% 감소
      • 정부의 '신에너지+제조 2025' 정책의 이중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생산 능력 확대 추진

      5. 정책 수혜 전후: 기업 변화 사례

      기업명 정책 전 (2015~) 정책 후 (2023~)
      BYD 내연기관 중심, 중소 전기차 비중 10% 전기차 점유율 33%, 테슬라 추격
      CATL 지역 업체 수준 글로벌 점유율 37% (1위)
      SMIC 기술력 열세, 14nm도 미달 7nm 시제품 양산 돌입, 투자 폭발
      Huawei 외산 칩 수입 의존 자사 칩 개발, 국산화 선도

      6. 투자자 관점 리스크

      • 미국의 제재 강화: 반도체·AI 분야에 대한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 기술 발전 속도 저하 우려
      • 재무 건전성 불균형: 정책 의존도가 높은 일부 기업은 실적보다 자금지원에 의존
      • 공급망 내부 리스크: 리튬·희토류 등 핵심 소재 가격 변동성
      • 정치 불확실성: 정부 정책 방향이 갑작스럽게 바뀔 수 있음 (예: 교육·게임 규제 사례)

      7. 결론: 중국 정책은 ‘밀어주는 성장’의 끝판왕

      ‘중국제조 2025’는 단순한 산업 전략이 아니라, 국가적 기술 독립 전쟁의 선언이었다. 그 결과,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내수 기반 자립형 생태계를 구축했고,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책 리스크와 지정학적 충돌, 그리고 기술 자립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의 산업 정책을 읽는다는 것은, 전 세계 공급망을 이해하고 투자 방향을 선제적으로 결정하는 통찰의 출발점이다.

       

      👉 다음 편에서는 한국: K-뉴딜과 첨단전략산업법, 수혜 산업 분석으로 이어집니다.